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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충격의 대리 처방' 오재원 리스크, 어디까지 번지나

두산 베어스는 최근 구단 자체 조사를 거쳐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오재원이 두산 베어스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다.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가 '피의자 신분'이 될 경우 "경기 출전은 어렵다"는 내부 원칙을 정해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수면제를 대신 처방 받아 건넨 선수들은 경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스틸녹스정에는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졸피뎀 성분이 있어 대리 처방은 명백한 불법 행위다. 대가성 또는 강요나 협박, 이에 관한 증거 수집 여부에 따라 기소유예나 벌금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KBO는 "경찰 수사가 종료돼 혐의가 나오거나 피의자로 기소 시에 참가활동정지 등의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두산 외 구단들도 이번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두산 출신이거나 대표팀에서 오재원과 함께 뛴 선수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했다. 대리 처방을 강요받거나 부탁받은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B 구단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는데 지금까지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한다. KBO리그 출범 후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 논란이 많았지만, 대리 처방 혐의는 처음으로 불거졌다. 오재원이 2022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지만, 이번 논란은 그가 선수 시절에 저지른 것이다. 두산 구단 역시 선수 관리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BO리그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러나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오심 논란에 이어 오재원의 불법 대리 처방 강요 논란까지 나와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까 야구계는 우려하고 있다. KBO는 "후배들을 협박해 대리 처방을 시켰다고 하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4.23 14:25
야구

'비공인 배트 사용' 오재원, 벌금 500만원 받아...심판도 경고+벌금

KBO가 공인받지 않은 배트를 사용한 두산 내야수 오재원(36)에게 제재를 가했다. KBO는 "비공인 배트를 사용하다가 적발된 오재원에게 야구 규칙에 따라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고, 상대 팀의 어필에 의해 알아차린 해당 경기 주심도 엄중 경고와 벌금을 받았다. 오재원은 지난 11일 잠실 키움전에서 비공인 배트 R사의 배트를 사용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진의 확인을 거쳐 비공인 배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산 구단은 "해당 배트는 지난 시즌까지 KBO 공인 배트로 (2020년) KBO 마크가 찍혀있다"며 "올해는 R사의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KBO리그 선수가 없어서 R사가 공인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재원도 2018년부터 R사 배트를 사용했다며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KBO 규약, '배트 공인 규정' 제5조 4항에 따르면 선수가 공인 인(印)이 없는 배트를 경기 중에 사용했을 경우엔 총재가 제재금 또는 출장정지를 명할 수 있다고 적시됐다. 야구 규칙 '타자 반칙 행위' 6.3항의 5번째 항목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심판원은 타자가 부정 배트 또는 비공인 배트를 사용한 사실을 타격 전이나 타격 중에 발견하면 경고 후 곧바로 교체하고 벌금 200만원을 부과하며, 발견 시점이 타격 완료 직후라면 해당 기록의 무효 처리 후 곧바로 아웃 선언과 함께 벌금 500만원을 부과한다'는 부기도 있다. KBO 사무국은 "경기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오재원의 기록은 인정하며 야구 규칙에 따라 벌금만 오재원에게 부과했다"며 "이를 예방하지 못한 심판원에게도 책임을 물어 엄중히 징계했다"고 설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3 10:31
야구

[IS 비하인드] '셀카 세리머니'…PS 83G 오재원은 간절했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KS) 박빙의 상황서 안타를 뽑아내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 손을 들어 올려 마치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 듯한 동작이다. 좋은 활약을 남긴 그 순간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듯한 이 포즈는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세리머니는 '주장' 오재원(34)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오재원이 상금 10만원과 벌금 10만원을 걸고 선수단 내부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는 "참신하지 않거나 남의 것을 베꼈다면 벌금 10만원을, 반면 세리머니로 선정되면 상금 1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웃었다.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또 가을 야구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오재원도 '인증샷 세리머니'를 했다. 오재원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의 KS 2차전,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오재원은 키움 마무리 오주원의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됐다. 잠실구장은 술렁였다. 두산은 오재원의 2루타로 이어간 2·3루 찬스에서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로 4-5로 따라붙었고, 대타 김인태의 희생 플라이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두산은 6-5 극적인 승리로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고 우승 확률을 74.3%에서 88.9%로 올렸다. 역대 KS에서 먼저 2승(무승부 포함)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이 88.9%(18차례 중 16회)였다.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승리'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전날(22일) 1차전 9회 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 뒤 제대로 세리머니를 못 한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단체로 '인증샷 세리머니'를 했다. 오재원은 "1차전에서 (김)재호가 앞장서 했는데, 나에게도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극적인 기회가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프로 13년 차' 오재원에게 2019년 정규시즌은 가장 떠올리기 싫은 기억일지 모른다. 2004년 입단한 그가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극도로 부진한 한해였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같은 포지션의 최주환(타율 0.277 4홈런 47타점)에게 밀려 더그아웃을 지키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차전은 8회 말 최주환의 대주자로 나와 한 이닝 수비가 전부였고, 2차전은 8회 초부터 대수비로 출장했다. 그에게는 분명 낯선 가을이다. 2007년 데뷔 시즌부터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어온 그였다. 오재원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PS) 통산 83경기에 출장했고, 역대 PS 개인 통산 안타 5위(78개)에 올라 있을 정도로 '가을 야구 베테랑'이다. 준플레이오프 20경기(5차례) 플레이오프 31경기(7차례) 한국시리즈 32경기(8차례)를 밟았다. 역대 PS 통산 성적은 83경기에서 타율 0.294 3홈런 28타점 15도루 37득점을 기록했다. 이전과 너무나도 달랐던 자신의 포스트시즌 위치에 실망도 했다. 오재원은 "경기에 나갈 기회가 적다고 느껴 의욕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타석은 기회가 올 것 같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2차전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그는 귀중한 2루타로 '각본 없는 드라마'의 디딤돌을 놓고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오재원은 "이제 내 할 일을 다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수비력을 갖춘 베테랑 내야수다. 2차전 8회 대수비 출장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수비를 보완하려고 오재원을 투입했는데 정말 중요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오재원은 때로 과한 액션으로 비난을 받지만,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상대 팀 입장에선 오재원을 껄끄럽고, 또 얄미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과 동료들은 "결국 오재원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더그아웃에서 역할을 기대한다. 주장은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던 '팀'을 생각한다. 오재원은 "(지난해 KS에서 24타수 1안타, 올해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건우가 2차전 끝내기 안타로 마음의 짐을 많이 덜게 된 것 같다"며 "이제는 내가 정가영('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의 줄임말)이라고 부르는 정수빈의 차례인 것 같다"고 다음 '인증샷 세리머리'를 기대했다. 또 "김재환(8타수 2안타 4삼진)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다"고 동료들을 북돋웠다. 반면 자신을 향해서는 "(2차전 안타로) 내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그래도 "내게 다시 기회가 오면 또 간절하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19.10.25 08:30
야구

불붙은 판정 논쟁,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VS "항의의 자유를 허하라"

베테랑 심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오늘 경기에서 누가 심판을 봤는지 아무도 몰라야 최고의 게임이자 최고의 심판이다." 그렇다면 요즘 KBO 리그엔 '좋은 심판'이 많지 않은 듯하다.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구도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두산전에서 벌어진 이른바 '볼 패싱' 해프닝은 여러모로 곱씹어볼만 하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7회말을 앞두고 후배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가운데 하나를 뒤로 흘렸다. 선수 스스로는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지켜 보는 이들에게는 공을 일부러 잡지 않고 흘렸다는 인상을 줬다. 하필이면 바로 직전 공격이던 7회초 타석에서 양의지가 구심의 바깥쪽 공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현했기 때문이다.KBO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양의지는 벌금 300만원과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그 일이 벌어진 뒤 많은 야구팬은 "양의지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맞지만, 애초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판들의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선수들의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야구규칙 9.02에는 '투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하는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다.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 선수는 그 재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한 베테랑 심판은 "다른 판정에 대해 감독이나 선수가 항의할 때는 우리도 최대한 잘 설득하고 좋게 대화로 풀어 보려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경고를 준다"고 했다. 그만큼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모두가 인정하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심판의 권위가 바닥을 치고,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해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들이 지켜야 할 최후의 자존심이자 마지노선이다. 하지만 동시에 포수 뒤에 선 구심의 정확한 판정과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도 된다. 야구는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냐 볼이냐에 따라, 그리고 그 결과로 볼카운트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공수 전반이 요동치는 게임이다. 심판의 판정이 모두를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삼진을 당한 선수나 불만을 표현한 선수에게만 불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 초반부터 유독 구심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선수가 많았다. 롯데 채태인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배트를 집어 던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나와 심판을 진정시킨 뒤에야 겨우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한화 이용규도 지난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7회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이용규 역시 삼진을 당한 뒤 타석에서 펄쩍펄쩍 뛰다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KBO는 16일 이용규에게 리그 규정 벌칙내규 3항에 의거해 엄중 경고했다. 두산 오재원이 지난 3일 잠실 LG전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 뒤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심판위원의 판정과 권위를 존중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의 퇴장 근거가 되는 KBO와 심판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중 심판위원에 질의 금지(볼 판정 여부, 판정에 대한 어필 등은 감독만 가능하고 선수가 어필하면 퇴장시킨다)'는 조항은 선수들의 자유를 너무 억압한다는 주장이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둘러싼 심판과 선수의 대립은 그동안 숱한 에피소드를 낳았던 해묵은 역사다. 갈수록 그 빈도가 더 잦아지고 있는 게 문제다. KBO 역시 모두가 납득할 만한 접점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과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김풍기 심판위원장이 지난 13일 한 자리에 모여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정 차장은 "경기장에서는 선수와 심판이 주역이니, 동업자 의식을 갖고 서로 존중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양측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2018.04.17 06:00
야구

오재원, 2경기 출장 정지…문승훈 심판 벌금 100만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 당한 두산 오재원(32)과 선수에게 반말을 사용한 문승훈(51) 심판위원이 KBO 징계를 받았다.KBO는 12일 오후 3시 30분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0일 울산 두산-롯데 전에서 벌어진 오재원의 퇴장 상황을 심의했다. 오재원은 이 경기 5회초 무사 2루 풀카운트서 롯데 투수 강동호가 던진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을 맡은 문 심판위원에게 항의의 뜻을 표현하다 퇴장 선언을 당했다. 오재원은 당시 헬멧을 던지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KBO는 "오재원이 더그아웃에서 심판위원의 판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리그 규정 벌칙 내규 감독·코치·선수 제 1항 및 기타 1항에 의거해 출장 정지 2경기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오재원의 출장정지는 13일 잠실 두산-LG 전부터 적용된다. KBO는 또 문 위원에게도 리그 규정 벌칙 내규 심판위원 제 6항에 의거해 제재금 100만원을 물렸다. KBO는 "올 시즌부터 경기 중 선수들에게 반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심판내규를 정했다. 그러나 이날 오재원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문 위원이 해당 선수에게 반말을 비롯해 심판위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언행을 했다"고 설명했다.배영은 기자 2017.06.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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